사무실 온도 조절의 전쟁: 원인부터 민원 대처 방법까지

사무실 적정 온도를 유지해도 발생하는 민원! 적정 온도로 맞춰도 민원이 발생하는 원인부터 해결방법까지 알려드립니다
최호재's avatar
May 23, 2025
사무실 온도 조절의 전쟁: 원인부터 민원 대처 방법까지
날씨가 급격하게 덥고 습해지면서 여름에 가까운 날씨인 요즘입니다.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틀 시즌이 돌아왔는데요. 여름이 다가오면 함께 증가하는 민원이 있죠. 바로 사무실 온도 문제입니다. 누구는 덥다고, 누구는 춥다고 호소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민원이 접수됩니다.
사무실 적정 온도를 맞추는 일에 대해 고민이 많은 총무팀.
사무실 적정 온도를 맞추는 일에 대해 고민이 많은 총무팀.
이 글에서는 사무실 온도 조절의 어려움 원인 분석과 어떻게 사무실 온도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공유해봅니다.

1. 같은 온도, 다른 느낌 - 사무실 적정 온도는?

사무실에서 가장 많은 불만, 그리고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 중 하나가 온도 문제라는 사실을 총무팀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조사에서 사무직 근로자의 68%가 사무실 온도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직원은 같은 온도에도 "너무 덥다"고 호소하는 반면, 바로 옆자리 직원은 "추워서 못 견디겠다"며 상반된 요구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온도 문제는 단순한 '편안함'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사무실 온도가 20°C에서 25°C로 상승했을 때 타이핑 생산성은 150% 증가했으며 업무 집중도는 23% 향상된다고 합니다. 즉, 온도 조절은 직원 복지뿐만 아니라 기업 생산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원인부터 하나씩 분석해 볼까요?

2. 사무실 온도 조절이 어려운 5가지 구조적 이유

(1) 중앙 냉난방 시스템의 한계

대부분의 국내 사무용 건물은 중앙 집중식 냉난방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개별 구역의 미세한 온도 조절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10년 이상 된 건물의 83%는 구역별 온도 편차가 최대 4°C까지 발생하기도 합니다.

(2) 정부 지침 기준 온도 제한 (여름 26~28℃, 겨울 18℃)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정부 지침은 여름철 공공기관 실내 온도를 26~28°C, 겨울철 18°C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민간기업도 이러한 지침을 준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직원들이 느끼는 평균 쾌적 온도는 여름 24°C, 겨울 22°C로 조사되어 정책과 체감 온도 사이에 괴리가 존재합니다. 그렇다보니 열이 많은 구성원들은 기준 온도를 유지하는 것임에도 민원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온도 제한 기준(출처 : 한경신문)
온도 제한 기준(출처 : 한경신문)

산업안전보건규칙에 따른 온습도 관리 기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제79조에 따르면, 휴게시설(근로자가 쉬는 공간)에 대해서는 온도를 18~28℃로, 습도는 40~70%로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2023년 개정안에서는 사업주가 실내 온도가 적정 범위를 벗어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조항이 강화되었습니다.

(3) 좌석 환경에 따른 온도 편차

한국에너지공단의 실측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사무실 내에서도 좌석 환경에 따라 최대 6°C까지 온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창가 좌석은 계절에 따라 여름엔 직사광선, 겨울엔 외부 한기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에어컨이나 난방기 바로 아래 좌석과 멀리 있는 좌석 간의 체감 온도 차이도 상당히 나기 때문에 조율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에어컨에 가까운 구성원은 금방 추워졌다고 느끼지만 먼거리에 있는 직원은 에어컨의 효과를 느끼지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4) 직원 개인차 (성별, 복장, 건강 상태 등)

성별에 따라서도 온도를 느끼는 것에 차이가 있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2.5°C 더 높은 온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개인의 건강 상태, 체질, 복장 등에 따라 같은 온도에서도 체감하는 온도가 다릅니다.

(5) 열기 유발 요소

사무실에 다양한 열 발생원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한 대의 데스크톱 PC는 시간당 약 100W의 열을 발생시키며, LED 조명도 열을 생성합니다. 또한, 인원 밀집도의 영향도 받는데 10명이 모인 회의실은 빈 회의실에 비하여 평균 1.8°C 높은 온도를 기록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무실 온도 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3. 사무실 온도 민원 대처법(Feat. 실제 사례)

(1) 좌석 배치 최적화: 온도 차이 반영한 유연한 배치 설계

온도 민감도에 따른 좌석 배치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들은 '온도 맵'을 작성하여 직원들이 자신의 체온 특성에 맞게 자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활용합니다. 추위에 민감한 직원은 난방기 근처에, 더위에 민감한 직원은 에어컨 아래나 환기가 잘 되는 위치에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별도의 특별한 조치 없이 사무실 온도에 대한 직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2) 개인 보조기기 권장: 무릎담요, 미니 히터, 쿨팩 지원

개인별 온도 조절을 위한 보조 기기 지원도 효과적입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개인 온도 조절 기기(USB 미니선풍기, 소형 히터 등) 제공 후 온도 관련 민원이 47% 감소시키기도 했습니다. 여름에는 USB 선풍기나 쿨링 패드, 겨울에는 무릎담요나 온열 마우스패드 등을 제공함으로써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직원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센스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온도 민감구역 모니터링: 온도계 설치, 피드백 정기 수렴

구역별 온도계를 설치하고 정기적인 피드백을 수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은 사무공간 내 20개 이상의 디지털 온도계를 설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온도 편차를 최소화했습니다. 또한 분기별로 '온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여 직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개선합니다. 지속적인 온도 관리와 직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빠른 조치는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민원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4) '에너지 절약'에 공감대 형성 : 공감적 문구 활용

단순한 '에너지 절약'을 근거로 에어컨 등 사용을 제한하는 것 보다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도입한 “지구를 위한 +1°C 캠페인”은 여름철 에어컨 설정 온도를 1°C 높이는 대신, 절감된 전기요금으로 직원들에게 아이스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79%의 참여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공감대 형성과 작은 보상을 결합한 접근법은 높은 사무실 온도를 설득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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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해결책 : AI 기반 자동 온도조절 시스템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온도 관리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본사 빌딩에 도입된 'AI 기반 HVAC 시스템'은 외부 온도, 시간대별 인원 밀집도, 구역별 열 발생량 등을 분석해 최적의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합니다. 이 시스템 도입 후 에너지 사용량은 17% 감소했고, 온도 관련 불만은 35% 줄었다고 합니다.
 

사무실 온도 조절은 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 제도적 요인, 커뮤니케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입니다. 완벽한 해결책은 없지만, 위에서 언급한 시도들을 해봄으로써 문제를 일부 해결하고 민원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관리자 분들의 노력을 구성원들도 알아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늘 구성원이 최고의 근무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탐색하는 총무/경영지원 분들을 마일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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