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애매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탕비실입니다. 누구나 매일 들르지만, 누구도 관리 책임을 명확히 지지 않는 이 공간은 '조용한 갈등'의 온상이 되기도 합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간식, 정리되지 않은 공간… 문제는 작지만 반복되면서 부각됩니다.

그런데 이 작은 공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담긴 조직의 태도와 문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탕비실은 단순한 복지 공간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고, 공동체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이 글에서는 탕비실이라는 공간을 통해 드러나는 조직문화의 단면을 살펴보고, 탕비실 설계 방법부터 인테리어, 운영 방법까지 살펴보겠습니다.
1. 탕비실, 그 공간이 갖는 의미
(1) 모두의 공간이지만 아무의 공간도 아닌 장소
탕비실은 모든 직원이 사용하는 공용 공간이지만, 정작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총무부서가 물품 보충과 청소를 맡는다 해도, 일상적인 질서 유지에 대한 책임은 불분명합니다. 이처럼 애매한 경계는 사용자들에게 '내 일이 아니다'는 생각을 심어주며, 공간은 점차 방치되기 쉽습니다.
(2) 탕비실이 드러내는 조직의 성숙도
탕비실을 보면 회사 구성원의 성숙도가 보입니다. 정돈된 공간은 배려와 책임이 살아 있는 조직의 증거이고, 방치된 공간은 무관심과 책임 회피의 결과물이 됩니다. 신규 입사자들은 이런 공간에서 조직문화를 체감합니다. 컵을 치우는지, 간식을 어떻게 나누는지 같은 행동들이 무언의 학습이 됩니다. 잘 관리된 탕비실은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방치된 공간은 이기주의를 학습시킵니다.
이런 조직의 거울이라고 불리는 탕비실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여야 효울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요?
2. 탕비실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 공간디자인의 관점
(1) 탕비실 크기
탕비실은 기본적인 조리를 할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 정수기 등으로 구성되며 직원들이 오래 머무는 공간은 아니므로 인원수에 무관하게 3~6평 정도 크기로 하면 충분합니다. 탕비실이 너무 커도 공간이 낭비될 우려가 있으며 관리가 힘들어집니다.
다만, 요즘 트랜드는 사내 휴게 공간을 크게 만드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탕비실을 크게 만들어 라운지처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 간 자연스러운 교류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탕비실 컨셉이 고민될 때 Tip.
직원들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 컨셉으로 설계할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사내카페 컨셉으로 설계할지 고민한 후 아래 자료들을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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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용자 동선과 효율적 배치
효율적인 배치를 위해서는 사용 빈도와 연관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커피 머신과 컵 보관함은 가까이 두고,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동 공간과 머무는 공간을 구분하면 혼잡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점심시간대 혼잡을 고려한 공간 구성이 중요합니다. 출입구를 넓게 설계하고, 동시에 여러 명이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작업대 면적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일방통행식 동선 설계는 혼잡함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3) 쾌적한 환경
조도, 환기, 소음은 탕비실의 체류 시간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너무 밝거나 통풍이 안 되는 공간은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반대로 안락한 좌석과 쾌적한 공기는 재충전을 돕는 공간으로 만듭니다.
소음 관리도 중요합니다. 커피 머신, 전자레인지 등 소음이 발생하는 기기들을 한 구역에 모아두고, 흡음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로 소음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개방형 사무실과 연결된 탕비실의 경우, 업무에 방해되지 않도록 소음 차단을 위한 설계가 더욱 중요합니다.
(4) 조직문화 투영
탕비실은 단순한 다과 공간을 넘어 조직문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접점입니다. 커뮤니티 보드, 소형 테이블 등을 통해 부서 간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계절 장식, 식물, 간단한 인테리어는 공간에 정서적 온기를 더합니다.
탕비실의 물품과 관리 방식도 조직문화를 반영합니다. 고급 원두와 다양한 차를 제공하는 기업, zero-waste를 실천하는 기업, 직원들의 자율적 관리를 강조하는 기업 등 각각의 선택은 조직의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3. 규모별 탕비실 인테리어
(1) 소형 탕비실 인테리어


(2) 중형 탕비실 인테리어

(3) 대형 탕비실 인테리어(라운지형)

4. 성공적인 탕비실 운영 방법 3가지
앞서 언급한 탕비실이 공용공간에 해당하여 발생하는 방법들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래의 3가지 운영 수칙을 제안드려봅니다.
(1) 체계적인 재고 관리 시스템 구축
탕비실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항상 필요한 물품이 구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주간 또는 월간 재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관리합니다
- 소모품별 최소 보유량을 설정하고 그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주문되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 직원들이 물품 부족을 쉽게 보고할 수 있는 간단한 시스템(예: 메신저 채널 등)을 마련합니다
- 물품 사용량을 주기적으로 분석하여 구매 계획을 수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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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결 및 위생 관리 강화
탕비실은 공유 공간이므로 청결과 위생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일일 청소 일정과 담당자를 지정하고, 주간 대청소를 통해 냉장고와 커피머신 등을 정기적으로 세척해야 합니다. 손 세정제와 일회용 장갑 같은 위생용품을 충분히 비치하고, 음식물 보관 및 폐기에 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자의 역할과 책임감이 부여되었을 때 공용공간은 잘 관리될 수 있습니다.
(3) 정기적인 피드백 및 개선 체계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익명 의견함을 설치하여 자유로운 의견 제시 통로를 마련하고, 분기별 설문조사를 통해 만족도와 개선점을 파악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으로 이렇게 변화했습니다" 코너를 통해 피드백이 실제 변화로 이어짐을 보여주면, 구성원들은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는다는 신뢰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선순환은 탕비실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숙도와 공동체 의식이 드러납니다. 잘 정돈된 탕비실은 '회사가 우리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반대로 방치된 공간은 구성원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공간 관리 담당자는 단순히 간식을 채우는 역할을 넘어, 직원 경험을 설계하는 공간 디자이너가 되어야 합니다. 마일 팀은 사무실 내 여러 공간의 설계 및 운영 방법을 공유하여 담당자분께서 사무실 공간을 원하는 방향으로 디자인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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