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랩 이찬영님 소개
총무 경력 10년 차, 원티드랩 피플팀에서 총무 업무를 맡고 있는 이찬영 님. 특히나, 사무공간 운영과 자산 관리를 통해 구성원들이 더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다양한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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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콘텐츠에서 원티드랩에서 직접 진행했던 오피스 이벤트 사례와 실제 성과에 대하여 설명드렸습니다.
몇 차례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저는 이벤트 기획에서 3가지 요소가 중요하다는 원칙이 생겼습니다. 바로 오감, 디테일, 밍글링인데요. 각각의 요소를 어떻게 적용하였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오감을 자극하는 요소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예쁘게만 꾸민다고 모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사무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오감 요소를 생각하면, 시각, 청각, 미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1) 시각적 요소
진행하려는 컨셉에 맞게 시각적 요소들을 설치합니다. 예를들어, 해리포터 컨셉으로 진행했을 때는 해리포터하면 연상되는 도비와 그 양말을 설치하기도 했으며 할로윈 컨셉으로 진행했을 때는 오피스 곳곳에 호박과 유령을 설치하는 등 시각적 요소 배치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2) 미각적 요소
미각을 자극하기 위해서 <시골 외갓집의 여름> 이벤트에서는 미숫가루, 찐감자, 옥수수 같은 간식을 준비하여 배치했습니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박한 간식으로 구성원들의 따뜻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마당에 있는 평상 위에서 옥수수 간식을 먹으면 정말로 시골 외갓집에 온 기분이 들 것 같지 않나요?

(3) 청각적 요소
시각적 요소, 미각적 요소만큼 중요한 것이 청각적 요소입니다. 컨셉에 맞는 배경음악을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구성원의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여름 바다 컨셉의 경우 파도 소리를 틀어 놓으면 시각적 영상과 파도 소리가 시너지를 내 정말 바다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시골 외갓집의 여름> 컨셉에서는 배경음악으로는 매미 소리와 여름 들판의 잔잔한 바람소리를 활용하여 청각을 자극하고, 라운지 스크린에는 푸른 하늘과 흔들리는 벼밭 영상을 틀어 시각적 만족감을 높여, ‘여름이 왔다’는 감정을 오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 번째는 디테일입니다.
시골 외갓집이라는 콘셉트는 사람마다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디테일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 입구에 세운 버스정류장 표지판은 일부러 오래되고 약간 벗겨진 것을 골랐습니다.
“시골에 있는 표지판이 깨끗할 수 있을까?”
위와 같은 생각에서 나온 작은 디테일이 구성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평상이나 소쿠리 같은 소품도 일부러 새것보다는 약간 낡은 것을 골랐고, 제주 이벤트에서는 꽃향 디퓨저를, 여름 휴양지 콘셉트에서는 인센스를 활용해 이국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작은 디테일 하나의 차이가 전체 분위기를 바꿉니다.


세 번째는 밍글링 이벤트입니다.
‘밍글링’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교류하는 활동을 뜻하는 마케팅 용어입니다. 공간을 재밌게 만들었다면, 그 안에서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이벤트 요소가 더해져야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인조 수박 조각을 라운지 곳곳에 숨겨 구성원들이 찾게 만든 보물찾기였습니다. 복잡한 규칙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고, 구성원들은 “여기 봤어요?”, “그쪽 뒤져보셨어요?” 하며 서로 말을 트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게임이지만, 그 순간 구성원 간의 거리도 줄어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구성원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바로 인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를 대여하기도 했고, 촬영 소품을 두어 자연스럽게 밍글링을 유도하였습니다.



출근하고 싶은 오피스를 만든다는 건 단지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것이 아닙니다.
그 공간에 감성과 사람, 교류와 계절의 이야기를 담는 일입니다.
- 계절마다 사무실이 달라지는 이유
- 구성원들이 라운지를 지날 때마다 웃게 되는 이유
- 그리고 다시 사무실에 오고 싶어지는 이유
그 모든 배경에는 오감, 디테일, 밍글링이 있습니다.
다음 계절이 다가오면 우리는 또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엔 어떤 분위기로 구성원들을 놀라게 해볼까?”
그 고민은 곧 조직 문화가 되고, 구성원들의 리프레시가 되고, 더 나은 업무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안에서 진짜 출근하고 싶은 오피스의 정답을 계속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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